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탈옥수가 한 가족을 인질로 삼았다가 도리어 인질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탈옥수 라파엘 맥클라우드(34)가 인질극을 벌이던 가정집에서 인질에게 사살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주 맥클라우드가 수감중이던 미시시피주에 위치한 워렌 카운티 교도소에서 시작됐다. 살인죄로 복역중이던 그는 지난 2일 교도관을 폭행한 후 유니폼을 빼앗아 입고 유유히 교도소를 탈옥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와 개를 풀어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으나 그를 찾지 못했다.
맥클라우드의 꼬리가 잡힌 것은 1주일이 흐른 10일 아침 7시였다. 교도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빅스버그의 한 가정집에서 한 남자가 사살됐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 보도에 따르며 이날 새벽 4시 30분 경 맥클라우드는 한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부부와 아기를 위협해 인질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맥클라우드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부부와의 격투가 벌어졌으며 남편은 어깨를 칼에 찔리고, 부인은 머리를 폭행당했다. 이후 부부는 3시간 정도 감금됐으나 몰래 빠져나와 집안에 보관된 총으로 맥클라우드를 사살했으며 남편과 부인 중 누가 총을 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이미 맥클라우드는 사망한 상태였다"면서 "피해 부부 모두 경상을 입은 상태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한 맥클라우드는 납치와 강간, 살인으로 수감된 흉악범으로 지난 1주일간 탈옥 소식에 지역사회가 공포에 떨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