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랭킹 1위인 커제가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과의 3번째 대국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커제는 중국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보에서 "앞서 열린 2차례의 대국 막바지에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세돌은 이렇게 약하지 않다"며 "아마도 알파고의 실력이 더 강해 기술적이나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커제는 이세돌이 알파고를 5-0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첫번째 판에서 이세돌이 패하자 "호되게 당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세돌이 마치 '안락사' 처럼 전력을 다해 대결에 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걸 보면서도 매우 답답하고 괴로웠다"고 밝혔다.
커제는 "화면으로 봤을 때 이세돌의 얼굴이 붉어지고 바둑알을 놓는 손이 떨렸다"며 "아마 잠을 제대로 못 잔 것 같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번째 판에서 이세돌의 승리 가능성도 매우 적다"며 "이세돌의 상태와 컴퓨터의 압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컴퓨터가 감정이 있다면 이세돌의 체면은 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커제는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칠 가능성에 대해 "알파고를 이길 자신이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바둑기사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으며 "기회가 오면" 알파고와 대결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알파고의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중국에서 나와 다른 선수들을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