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9, 2016

WSJ "알파고, 이세돌 대신 커제와 대결했어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세돌 9단(33)이 지난 9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불계로 패배를 당한 데 대해 “한국의 바둑 최고수가 인공지능과 토너먼트 1차 전부터 패배했다”며 “이 9단이 구글을 대적하기에 적당한 상대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WSJ는 특히 이 9단을 ‘바둑계의 로저 페더러’라고 묘사하며 “구글이 어째서 한물 간(old) 선수인 이세돌 9단을 골랐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바둑계의 노박 조코비치는 중국의 커제(柯洁)다”고 주장했다. 커제는 중국 바둑랭킹 1위인 선수로 이 9단과의 대국에서 8승 2패를 기록했다.
로저 페더러(34・스위스)는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 등을 보유하며 ‘테니스의 황제’로 불린 선수다. 하지만 30대 들어 우승횟수가 줄어들며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성적 부진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신예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 에 내줬다.
WSJ는 “이세돌은 현재 18개 전세계 바둑 대회 우승 타이틀을 보유한 것은 맞지만 최근 그의 성적은 매우 부진했다”며 “지난해 대국에서는 단 한 차례 우승한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어 중국 기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팬들이 기본적으로 이세돌을 응원하곤 있지만, 실제로는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제는 이날 이세돌 9단과 경기를 지켜본 뒤 웨이보를 통해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내 자신을 소개한다”며 “나는 이세돌에게 8승 2패인 사람”이라고 자랑을 늘어놨다. 경기 직후 그는 “알파고가 이세돌마저 꺾었지만 나를 이길 순 없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커제는 알파고와의 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알파고가 내 기술을 배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인공지능과의 대결을 일축하면서도 “알파고는 나보다 약하다. 이 9단을 이길 진 몰라도 나를 이기진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한편 WSJ의 앤드류 잭슨 전미바둑협회 회장은 “이세돌이 내일(10일) 경기에선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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